다소 뜬금없는 제목으로 서평을 쓰게 된 것은, 직접 체험하여 겪어냄에서 나오는 그 사람의 느낌과 생각의 물결이 결국에는 생각의 탄생이고, 우리가 spark of genius(영어 제목)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결국에는 그러한 내 내면의 생각과 느낌의 물결에 주목하고, 그것을 충분히 크고 아름답게 길러내는 것이라, 그리고 그것이 결국 교육이라고 이 책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생각의 탄생이란 책의 영어 이름은 spark of genius이다. 즉 천재의 번뜩이는 사고라는 뜻인데, 한국어로 책의 제목이 번역되면서 탄생이라는 지점이 강조된 것 같다. 나는 탄생이라는 단어는 자연발생적이라는 느낌을 충분히 나타내고 있지 못하다는 점에서 spark라는 표현의 영어 제목이 좀 더 와 닿았다. 번뜩이는 천재의 생각의 탄생이라는 것은 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직관에 의한 것이고, 현대사회는 도구가 너무 다양하고 깊어져서 많은 사람들이 도구를 ‘배우느라’ 내면의 나가 느끼는 생각과 느낌을 경시하게 되고, 자주 그러다 보면 결국 유리된다. 예컨대 충분한 물리학 지식을 가지고도 생활 속의 현상들의 문제해결에서 그것들을 전혀 떠올리지 못하는 등의 예시가 있다. 이러한 배움과 인식의 괴리를 통합하는, 즉 배움을 벽돌처럼 쌓는 것이 아니라 인식의 과정임을 깨닫게 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인 것 같다. 즉, 이 책은 결국 바로 인식하기에 관한 책인 것 같다. 책에서 이러한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서는 관찰, 형상화, 추상화, 패턴인식, 등의 열 세 가지 도구를 제시하였다. 나는 일단 큰 틀에서 전에 다니던 대학의 경제의 이해 강의에서 첫 시간에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사회과학은 많이 익힐 필요가 없다. 우리가 쓰는 각종 경제 수식들은 그냥 모델이 입는 옷과 같은 것이다. 모델이 무대 위의 그 순간에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는 옷이라는 사회적으로 통용되며, 남들과 공유할 수 있는 매체를 통해 드러내는 것이다. 수식은 도구이고, 결국 사회과학은 사회 현상이라는 본질을 얼마나 바로 보냐에 관한 것이고 바로 본다는 것은 어린아이의 눈으로 사물을 파악한다는 것이다.'라는 말인데, 어린아이가 전공서적을 머리에 넣어가며 무언가를 익히지 않고 직접 하나 하나 지각해가며 인식을 완성하듯이 말 등의 표현이 아니라 몸의 느낌을 기르는 것이 교육이라는 생각을 책을 통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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